중, 고딩학생 때 했던 게임을 요즘 다시 열심히하고 있다.

사천성과 오버워치..

평일 밤에는 30분 정도 사천성을하고
금욜이나 주말에는 오버워치를 한다..
아내와 함께..

예전과 마찬가지로 잘하진 못한다.

근데..
아내랑 같이해서 그런건지..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지..
게임을 하면서 인생에 관한 잡생각을 하게 된다.



특히 사천성..

사천성은 원래 혼자하는 게임이다.
근데 너무 어렵다. 언젠가부터는 절대 혼자 깰수가 없다.
그래서 아내랑 둘이 한다.


근데 게임을 오래동안 해오다보니
뭔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됐다.

가끔씩 아내는 손이 쉬고 나 혼자 열심히 움직이고 있을 때가 있다.
그런게 가끔씩 내 눈에 인지된다.

그럴 때마다
나도 참 좁은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고

그럴 때마다
매번 새롭게 배우게 된다.


일단 전반적으로 아내가 좀 더 잘한다. 좀 더 빨리 찾고 중요한 순간에 손도 빠르다.
아주 가~끔 내가 좀 더 잘되거나.. 아내가 잘 안되는 경우가 있는 것이다.

게다가 아내가 맡은 영역에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고
내가 맡은 영역에 해야할 것이 남은 상태일 때도 있다.

열심히 최선을 다 했으나
그 노력이 공회전되는
엇박이 발생한 것 뿐이다.


그 순간의 단편적인 현상만을 보고 남을 판단하고 불만을 갖는다.

물론 게임이 잘 안풀려서 초조하고 답답해서 그런 것이긴 하지만
잠깐이라도 그런 생각이 드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 부끄럽다.



게다가 누군가가 정말 좋은 결과를 주고있지 못하더라도
그것을 비난해도 되는가? 라는 생각도 든다.

게임의 난이도도 매번 다르다.
그리고 사람의 컨디션도 매번 다르다.

그리고 미로찾기에서 갈림길이 나오고 선택을 했지만 결국 막다른 길이라서 되돌아와야 하듯
선택에 대한 운도 따라야한다.

열심히 최선을 다 했으나
운이 따르지 않는
엇박이 발생한 것뿐이다.



실패는 당연한 것이다.
한결 같은 사람은 없을 것이고
기계를 갖다 놓는다 할지라도 같은 결과를 내놓을 수는 없다.

내가 흔들릴 때는 아내가 채워주고
아내가 흔들릴 때는 내가 채웠기 때문에 지금까지 클리어해 올 수 있었던 것이다.
누군가가 흔들렸기 때문에 실패한 것이 아니다.



살면서 정말 많은 사람들과 만난다.
일을 하면서도 많은 사람들과 일한다.
끝없이 사람들과 만남이 생긴다.

상대방의 실수에..
상대방의 결과물에..

그때 그때 판단하고 평가하면 안된다.
좀 더 너그럽고 좀 더 멀리서 바라봐야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냥 함께 나아감을 즐겨야 된다.
그러다보면 상대방의 정박과 나의 정박이 어우러질 때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