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sleeping dog
( 출처 : Wikipedia )

너무 졸려서 저녁에 잠들었다가 12시쯤 눈을 떴다..

지난 주말에 절반정도 읽었던 책도 마저 다 읽고..
누워서 멀뚱멀뚱 눈 뜨고 있다보니..
머리 속에 이런 저런 생각들이 왔다갔다해서..
컴퓨터 앞으로 왔다..

잠꼬대를 기록하기 위해서..



난 새벽시간이 좋다.
호불호가 명확한 편은 아니지만 이건 확실한 것 같다.

이렇게 새벽에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래밍이나 게임이 아닌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다..

고등학생, 대학생 때는
전화번호 외의 것을 핸드폰에 기록하려는 시도는 거의 해본적이 없다..
물론 텍스트, 사진을 저장할 수는 있었지만 불편함이 많았다.
대부분의 글쓰기는 내 방에 있는 데스크탑에서만 이뤄졌다.

지금은 길거리, 지하철, 회사 등 어디에서든
텍스트, 사진, 음성, 손글씨 등 다양한 방법으로 메모가 가능하다.

하지만 체감적으로 느끼기에는..
지금이 오히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

일기장을 펴는 횟수가 현저히 줄어들었다.

잠꼬대를 할 기회가 줄어서 그런가?



지금은 핸드폰을 통해서 짧은 메모를 기록하는 일은 많지만
이렇게 긴 호흡으로 작성하는 글을 핸드폰에다가 적는 것은 무리가 있다.

핸드폰은 입력하는 맛이 없어서 그럴까?
그래서 무선키보드를 구매해서 핸드폰과 연결시켜봤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아마도 지금 내게 부족한 것은
언제든지 글을 쓸 수 있는 메모지 보다는..
글을 쓸 수 있는 가용가능한 시간 보다는..

혼자서 좀 멍하게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