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속에서 개개인이 반드시 어떠한 역할을 가져야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사회와 개개인의 행동패턴을 지켜보다보면
어떠한 이름을 지어줄 수 있는
특정 행동패턴을 수행하는 그룹들을 발견할 수 있다.

SNS 라는 사회에서 최근에 필터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그룹을 발견했다.
(발견이라고 쓰고.. 이제서야 인지하고 이름을 지어줬다 라고 읽자.)

기존 그룹핑

서로 안부를 묻고 가끔은 뻘소리를 적어보는 것도 큰 SNS활동이지만..

일단, 컨텐츠 공유 관점에서
컨텐츠 생산자, 전달자, 구독자 정도가 기존에 쉽게 내가 인식하던 그룹들이다.

필터

기존의 전달자라는 그룹에서 필터라는 그룹을 새로 분류해봤다.

내 관심사와 완벽하게 동일하진 않지만
어느정도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 존재한다.

그 사람들은
내가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서..
우수한 컨텐츠를 선별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전달하는 주제의 폭이 좁고
해당 컨텐츠의 우수성 보장되는 사람들을 필터라고 볼 수 있다.

좀 더 쉽게 예로 들면,
어떤 깊이있는 전문가가 주로 해당 분야에 대해서만 정보를 전달할 경우
나는 그 사람을 필터로 활용 할 수 있게 된다.

재미있는 점은
우수한 컨텐츠를 생산해내는 사람해주는 사람들이
그 필터 역할도 해주는 경우가 많다.
일단 전문가일테니 전달하는 컨텐츠의 우수성은 보장이되고
전달하는 주제 폭만 너무 넓지 않다면
필터의 역할을 수행해 줄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나는?

나는 현재 우수한 구독자다.
SNS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ㅜㅡ

이왕 SNS에 빠져사는 김에 뭔가 주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우수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능력은 없는 것 같고
단순히 이것저것 전달하는 역할에서
좀 더 한 분야에 필터링 된 정보를 전달하는 필터의 역할을 해보고 싶긴하다.

뭐 하다가 잘 안되면 어쩔 수 없는거고 ㅋ

아쉬운 점

글의 목적과 별개로 현재 SNS에 대해서 아쉬운 점을 적어본다.

나를 위해? 누군가가 필터라는 기능을 수행해주고 있지만
가끔 내가 원치 않는 주제들을 쏟아낼 때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그것을 2차적으로 필터링 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시스템에서는 그러한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팔로잉에 대한 AND연산이 존재한다면 n차 필터링이 가능할 것 같은데
팔로잉은 OR연산만 존재한다.

예를들어..
해외에서 살고 있는 개발자 A가 있다.
나는 그를 통해 해외에서의 근무생활에 대해서 유익한 정보를 얻어오고 있다.
근데 어느날 A가 정치 이야기에 꽂혀서
내 관심사가 아닌 수많은 정치 얘기를 내게 제공한다.

그 정치 이야기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계속 지속된다면
언팔을 하는 방법이 거의 유일한 필터링 조절 방법이다.

A를 팔로잉하는 B라는 개발자를 필터로 사용하면 어떨까 싶지만
결국 B의 다른 관심사에 대한 글을 접하게 된다.

그런데 A와 B가 같이 리트윗한 글만 볼 수 있는 기능이 있다고 한다면
A와 정치적 성향이 다른 B를 묶을 경우 정치적인 글을 그들을 통해 접할 가능성은 많이 줄어들 것이다.